스물세번째 편지 - 한국적 부러움 삼사일 전 독일에서 가장 큰 은행 도이취 은행 본점이 검찰에 의해 대규모 압수 수색을 받았어. 탈세 혐의가 있다는 게야. 그것도 엄청 큰 규모로 수년이래 꾸며진 일이라더만. 해당 은행은 자신의 국제적 위신에 큰 금이 갔음을 한탄하고 있다고. 국제적으로 뛰는 은행이니 신용문제도 .. 독일 편지 2012.12.18
스물두번째 편지 - 국제 정치의 유럽적 모델 구 형, 유럽이 최고다, 세계의 중심이다 하는 어설픈 주장에 반감을 품으신다는 님의 말씀을 듣고 그냥 이렇게도 유럽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몇 자 거듭니다. 그렇다고 뭐 제가 세계 정치판에서의 유럽의 위상을 변호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또 그럴 주제도 되지 .. 독일 편지 2012.01.22
스물한번째 편지 - L과 R의 차이 일주일 전: 야, 동철아, 내 참 미치고 환장할 일이야. 니도 알다시피 내 적지 않은 책들이 필요해 수시로 대학도서관에서 빌려 보곤 하는데, 주문한 책들을 찾을 때 내 이름을 대야 해. 물론 영자 이름으로. 주문한 책들을 주문자들의 성 알파벳을 기준으로 정리 보관되어 있거든. .. 독일 편지 2012.01.22
스무번째 편지 - 외로움 유학생활을 꾸리기 전 한국에서 이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마다 저는 일종의 낭만적인 모습을 그리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고자 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음을 차치하고라도 태어나 처음 겪을 외국에서의 하루하루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한국에서는 맛보기 힘들었.. 독일 편지 2011.11.07
열아홉번째 편지 - 독일 법조계의 수치 며칠 전 독일 뮌헨에 소재한 한 로펌회사로부터 A4 용지 열서너장의 두꺼운 봉투를 받았습니다. 뜯어보니 경고편지더군요. 덧붙여 1000유로에 달하는 벌금을 내라 하고. 우리 인터넷 연결을 통해 허락되지 않은 짓이 벌어졌음이 그 이유랍니다. 인터넷에 소위 교환시장이란 게 있다.. 독일 편지 2011.07.29
열여덟번째 편지 - 녹색혁명 지난 번 편지에 ‘일본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최소한 이즈음 변화하는 독일 정치판을 바라보면 틀린 말은 결코 아니라 여깁니다. 엊그제 일요일에 제가 살고 있는 바이에른 주 바로 옆에 있는 바덴뷔르텐부르크 주에서 총선을 치뤘는데 여야가 바뀌는 결과가 나.. 독일 편지 2011.03.30
열일곱번째 편지 - ”일본이 세상을 바꾼다” 이즈음 독일에선 연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보도가 신문 방송 매체 톱기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보도, 덧붙여 이 엄청난 자연재해에 따르는 피해복구 상황에 대한 보도는 뒷전으로 밀린 셈이라고나 할까요. 이는 어쩌면 일본이 겪는 자연재해가 독일.. 독일 편지 2011.03.21
열여섯번째 편지 - 정치적 우상숭배 지난 번에 말씀 드린 그 젊은 국방부 장관 결국 빗발치는 비판에 버티지 못하고 엊그제 장관 자리 내 놓았습니다. 독일 신문방송에선 이를 대서특필하고 특별방송을 펼치는 등 이즈음 벌어지는 리비아 내란보다 더 열띤 모습으로 보도하더군요.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허나 일단 .. 독일 편지 2011.03.04
열다섯번째 편지 - ”국방부 장관은 사기꾼” 며칠 전 이 곳 독일 연방의회에서 야당 당수가 현 독일 국방부장관을 두고 내지른 욕입니다. 39살의 이 젊은 장관은 이 외에도 ‘거짓말쟁이’, ‘도둑놈’등의 욕을 들어야 했는데, 이유인즉슨 지난 2007년에 이 친구가 바이로이트 법과대학에서 취득한 박사학위가 사기였음이 밝.. 독일 편지 2011.02.28
열네번째 편지 - "서방님!" 서 형, 지난 번 제 결혼식에서 뵙고 난 후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유독히 더웠던 지난 여름이었던지라 작금의 청명한 가을 하늘이 더욱 더 높아보입니다. 평안하시죠? 저희 역시 신혼 여행을 제주도에서 즐겼습니다. 독일에까지 ‘결혼의 섬’으로 알려져 있음에 걸맞게 꽤나 많은 .. 독일 편지 201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