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방 128

세가지 문화유형-니이체

니이체는 세 가지 문화 유형들을 단계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첫째는 소크라테스적 문화(sokratische Kultur)요, 둘째는 예술가적 문화(kuenstlerische Kultur), 셋째는 비극적 문화(tragische Kultur)가 그것이다. 그는 덧붙이기를, 이를 역사적인 실증의 예로써 표현하자면, 첫째는 알렉산드리아 문화, 둘째는 헬레니즘 문화 셋째는 불교 문화라 말한다. 첫째는 이론적 문화로서 학문과 논리의 바탕 위에 인류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관찰하는 문화다. 둘째는 이에 회의를 품고 오히려 예술에서, 허나 표피를 떠도는 현상들 속에서 나름대로 삶의 미래와 위로를 찾고자 하는 문화이며, 셋째는 다시 이에 회의를 품고 표피가 아닌, 이를 깨고 부수어 버린 뒤 깊숙한 근본의 수렁 속에서 소위..

철학방 2023.10.27

도스토예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가 평생 머리에 품고 있던 큰 주제들 중의 하나, 어쩌면 제일 큰 주제는,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나의 것과 남의 것의 싸움판'이다. 러시아 고유의 문화가 흘러들어오는 유럽문화에 맞서 과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가 하는 물음, 러시아를 위해 이 싸움판에서 과연 어떠한 결과가 도출되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 등이다. 물론 그는 나름대로 답을 제시한다. 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러시아 고유문화가 이겨야 한다는 게다. 아니, 이길 수 밖에 없다는, 그 힘에 있어 러시아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런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주장을 언어예술적으로 펼친다. 특히 러시아 내의 종교를 통해서 이는 실현되리라 예견한다. 독일의 철학과 러시아의 종교가 맞부딪칠 때, 러시아 사람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듯 보이지만..

철학방 2020.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