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방

헤겔 미학(13)

서동철 2012. 4. 13. 18:03



더 아름다움’과 ‘더 높음


그 - 헤겔 미학은 미학적 바라봄에서 최고의 경지를 자신의 두 번째 예술형식인 소위 ‘고전적 예술형식’에서 찾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이어지는 세 번째 예술형식으로 ‘낭만적’을 내걸고 있으니 대뜸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더라고. 아니, ‘고전적’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는 ‘낭만적’이 어찌 변증법적 발전의 틀 속에서 그 뒤에 나타날 수 있는가 말이야.

나 - 헤겔도 사람이니 실수할 수도 있지 뭐.

그 - 에이, 그리 놀리지 말고 한번 가르침을 주시어요.

나 - 니가 진정으로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싶다면 우선 헤겔 스스로 니 질문에 대해 어떠한 답을 주는가 알아보는게 순서가 아닌가? 그의 답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 내지는 니 스스로 그와는 다른 의견을 품고 있는 경우 나와 이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게 순서가 아닌가 말이야. 대신 뜬금없이 예 아니오 답 비슷한 모양새를 구하고자 하는 니 모습에 일침을 가하고픈 마음이 앞서니 하는 소리야. 아이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 - 적지 아니 부끄럽구만. 시간 없는 사람 잡아 미안혀. 나 갈께.

나 - 내가 지금 시간이 없어 하는 소리가 아니잖아. 그런 문제에 대해 말섞음에는 내 언제든지 시간을 낼 수 있음은 너도 알고 있는 사실이고. 철학을 하세요, 지식을 얻으려 하기 보다는. 내 강조해서 말하곤 하잖아, 우선 제대로 된 질문부터 던짐이 철학함에 있어 퍽 중요하다고 말이야. 


(다음 날)

그 - 헤겔은 과연 자신의‘낭만적 예술형식’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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