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

종북 운운

서동철 2013. 4. 12. 18:18


남한 통일부 장관이 북한에 대화를 하자는 제안을 던지니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 아우성이란다.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공갈협박성 도발에 남한의 군사력이 이에 꿀리지 않음을 보여가며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할 판에 무슨 대화니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하는 아우성이다. 이 사람들 실제 전쟁 터지면 질세라 누구보다 빨리 도망 갈 게 뻔하다. 이라크나 아프칸 전쟁에서 볼 수 있었던 그 엄청난 민간인 사상자들에 대해 들은 바가 전혀 없는 듯도 하다. 하기사 한국신문들, 특히 그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조선일보가 그런 심층보도를 전할 깜냥이 되나 모르겠다. 

근데 나를 더욱 아연실색케 하는 점은 이들이 그 통일부장관을 종북이라 몰아치는 모습이다. 자기네들이 주장하는 강력대응과 달리 대화를 제안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 장관을 종북이라 낙인찍기에 충분하다는 사고방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이기를 포기했다는 성토까지 들린다. 박근혜 역시 대화를 제안했다고 하니 그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에겐 박근혜도 종북인게다. 유엔총장도 종북이고. 추측에 남한 과반수 이상이 종북이 아니지 싶다. 그나마 다행인게 그 장관을 종북좌빨이라고는 부르지 않는 듯하다. 박근혜정부의 장관을 좌빨이라 부르자니 그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한테 역시 지나치게 보였던 모양이다. 그래 좌빨은 빼고 그냥 종북.

대통령부터 시작해 국민의 반 이상이 종북인 나라에서 종북이 아닌 그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 하루하루 무척 고달프겠다 싶다. 적지 아니 불쌍타. 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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