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님,
오늘은 이 양반이 1998년에 세상에 내놓은 자신의 책 'Fuer einen neuen Gesellschaftsvertrag(새로운 사회계약을 위하여)'에서 내던진 말을 한번 들려 드립니다. 좌파에 관한 반성적 촉구의 사자후였지요:
"독일 통일의 그 때와 같이 정치적 선봉들은 다음과 같이 교류한다: 보수는 그들 나름대로의 역사적 사명감과 그들의 성공적인 정치적 업적에 견주어 >>지금까지와 같이 그대로<<를 포기하는 반면, 지금 하필이면 독일의 정치적 개혁 세력의 일부라 할 수 있는 소위 >>좌파<<는 세계화라는 실질적인 혁명의 초기에 바로 그 >>지금까지와 같이 그대로<<의 보수적 정치 양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러한 정치 양태는 이미 역사적으로 그 의미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멍청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분명하고 명백한 패배자의 전략이다. 물론 지난 날 적지 않은 부분에서 거부를 당했으나 지금은 이미 다시금 새로이 숙고의 대상이 되고 있는 Karl Marx는 이미 19 세기 중반기에 자신의 소위 >>18. Brumaire<<에서 선견지명으로 인지했다: 역사는 반복한다, 허나 처음엔 아직 비극이었고, 두 번째는 대부분 웃음거리로 타락한다. 바로 이러한 위험이 세계화의 추세를 애써 무시하려는 독일의 좌파를 위협한다."
(번역: 서동철)
뭐 얼추 13년 전의 말이었으니 요새와 같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그 현장감이 아직 살아있을까 의심은 갑니다만, 그래도 혹시나 우리가 새겨 들어야 할 구석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일말의 의심을 지우기 힘들기에 제 사랑하는 님께 띄워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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