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

후안무치 대통령

서동철 2013. 1. 9. 23:40


이명박이 지난 대선 때 선거장에서 한 대학생에게 악수를 거절 당했다 한다. 이 때 그가 내뱉은 말이 걸작이다: 젊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했단다. 대통령이 손을 내밀었는데 이를 왜 부정적으로 거부하느냐 이 말이다. 자기가 싫으면 거절할 수도 있지 뭐 이를 긍정적 하며 일반화시키는지, 아니 오히려 자기가 대통령으로서 저지른 짓을 반성할 기회로 삼는 게 바로 긍정적인 삶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 사람 두 번 긍정적으로 살았다간 진짜 대한민국 말아 먹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오년동안 이명박이 세상에 보여 준 긍정적 정치가 안보, 경제를 비롯 법치와 나라 땅을 망가뜨렸으니 하는 말이다. 이 사람 마눌하는 또 그 청년에게 뭐라 했다 하더라, 부모님 고생하실텐데 잘 모시라 했다던가, 당신은 그래서 당신 아들하고 손 잡고 내곡동 사기를 치셨소? 그래 후에 당신 아들이 자기 부모 잘 모실 수 있으니까?

이 말 꺼내지 않으려 했는데 하도 핏대가 올라 몇자 끄적거리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겠다. 오늘 신문 보니 이명박이 내달 10일 전후해 특별사면을 계획하고 있다 한다. 근데 그 대상이 자기 형, 멘토, 친구및 처사촌이라고. 아무리 긍정적이라도 해도 너무 지나치게 긍정적이다. 그 염치없음의 도가 지나치게 퀘퀘하니 심지어 조선일보도 이를 사설로 꼬집고 있다.

듣자 하니 국민 열명 중 예닐곱 명이 이명박 정권을 실패한 정권으로 치고 있단다. 그럼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그렇게 많다는 얘긴데, 박근혜 정권이 이 교체를 실현화시킨다고 믿는 듯하다. 이즈음 시대의 우스개거리 김지하가 보이는 망언상을 보면 허나 참담할 따름이다. 똥차 한 대가 가버리니 또 다른 똥차가 온다고나 할까. 하기사 유신시대로의 복귀 또한 교체는 교체다.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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