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

수수께끼

서동철 2011. 12. 13. 18:41

그 -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한 명포수가 말일시 전깃줄에 앉아 있는 참새 한 놈을 엽총으로 더두말고 딱 한 발 콩 하고 쐈는디, 아 글씨 나중에 보니 이 참새 몸뚱이에 구멍 세개가 뻥하니 뚤려 뿐거야. 왜 그러게?


나 - 내 사 마 모르겄다. 후딱 배타보그라 자스가.

그 - 아따 니 대갈통은 뭐 뽀다구로 달고 있당가? 그 참새란 놈이 말이여 명포수가 총을 쏴뿔기 바로 직전에 해대는 말즉슨 '쏘 오 지 마 세 요, 쏘지 마세요' 하며 가락섞인 구슬픈 목소리와 함께 두 손, 그랑께 여선 두 날개를 눈 앞에 대고 왼쪽 바른쪽으로 양 날개를 교차해 가며 마구 흔들어 댔다 이말인겨. 그라다 한 순간 이마와 두 날개가 일직선 상에 섰을 때 총알이 박혀버린 거시여. 그랑께 엽총 한 발에 왼쪽 날개, 바른쪽 날개 그라고 이마빡에 뽕뽕뽕 구멍 세개가 나뿌린 거시라 이 말이여. 

나 - 절라 웃기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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