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

역사 제대로 알기

서동철 2010. 11. 29. 18:53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뭇 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역사를 통하여 우리는 무언가를 깨닫기는커녕 계속 지워버리려 하고 있다. 너무나 부끄러워서일까, 내세울게 별로 없어서일까? 아아! 한국인의 건망증이여! 몸소 그 해와 독을 당하고서도 지나고난 다음 환경이 바뀌면 막연히 대처할 뿐이다. 우리나라의 수치의 역사를 읽는 사람은 모두 이를 갈고, 눈을 부릅뜨며 긴 한숨으로 원통히 여기면서도 그 순간만 지나면 깨끗이 잊고 마니 그 건망증이 너무 심하구나. . . . 화친을 꾀하는 사절단을 만나면 잊어 버리고, 선물을 받으면 잊어버리고, 대낮에 칼을 거머쥐면 잊어버리고, 밤중에 돈을 주면 잊어버리고.<< 

- 신규식 - 

이 시대 사람이 쓴 글이 아니다. 일제시대 1922년 임시정부내에 내분이 일어나자 25일간 단식 끝에 서거한 신규식선생의 글이다. 그러나 지금이라고 다를 바 없다. 역사적으로 적전분열은 한민족에게는 전매특허였다. 중요한 시기에 있어서 뛰어난 인물들은 거의가 우리민족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왜 그럴까? 이 나라의 국민성이 시기심이 많고 뽐내기를 좋아해서 일까? 필자 나름대로의 생각은 국민적인 공통분모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경우 어느때건 모든 사람들이 믿고 뭉칠 수 있는 공통분모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이러한 공통분모는 이제는 왕도 유교도, 기독교도 불교도,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민주주의도 될 수 없다. 내 생각엔 문화와 역사가 공통분모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것은 어느나라도 그러할 것이다. 여기서의 공통분모가 될 수 있는 문화와 역사란 ' 역사적 사실 '에서 이끌어 낸 ' 의미나 교훈 ' 외에 그 나라 고유의 문화와 함께 살아가는 마음이다. 과거의 " 역사적 사실 "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생활공동체로서 우리의 문화와 미래를 함께 생각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했다면 오늘날의 분단된 상태도 없을 것이다. 기독교가 해방이후 서로 갈라선 남북한을 하나로 뭉치게 하여줄수 있었을까? 불교가 민주주의가 공산주의가 하여줄수 있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중· 고교 시절 국사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한심하다. 역사는 ' 기능 '이 아니라 ' 사고 ' 이어야 한다. 조선시대때 베 몇 필을 세금으로 받고, 천몇백몇십몇년에 무슨일이 있었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는 그 민족의 흥망과 부침 속에서 좀더 이상적인 미래를 위한 비젼을 계속 찾아내고 만들고 검토해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바탕위에 대종교이든, 천도교든, 증산교든 유학을 믿든 기독교를 믿든 불교를 믿든 하는 것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틀림없이 과거의 수치와 고난의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길이 후손에 물려줄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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