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濟愚(1824-1864)의 龍潭遺詞에 실려 있는 安心歌 1 절의 마지막 부분이다:
"이러저러 지내나니 遽然四十 되었더라
四十平生 이뿐인가 無可奈라 할길없네
可憐하다 우리父親 龜尾山亭 지을때에
날주려고 지었던가 할길없어 無可奈라
天不生無祿之人이라 이말이 그말인가
곰곰히 생각하니 이도亦是 天定일네
한울님이 定하시니 反受其殃 무섭더라"
우선 無可奈가 두 번씩이나 등장한다. 어찌할 수가 없음을 강조하고자 함을 엿볼 수 있다. 팔자 노릇이란 말이다.
위 인용구 바로 앞의 두 행들을 첨가한다:
"우리라 무슨八字 苦盡甘來 없을소냐
興盡悲來 무섭더라 恨歎말고 지내보세"
정형시다. 그럴수록 끝에서 세 번째 행의 파격이 인상적이다. 내용도 아울러서 말이다. 하늘은 녹없이 사람을 내지 않는다 한다. 즉 모든 사람이 어떻게든 먹고 살게끔 하신다는 말이다. 그러니 불평불만 말고 하늘이 정한 일이라 여기고 묵묵히 받아들이라, 자신도 그렇게 받아들였다 하는 얘기다. 반수기앙, 즉 그 天定을 거역할 시 받을 재앙이 도리어 더 무섭지 않은가 한다.
최제우는 위로의 말을 먼저 던졌으니 이리 강하게 나오는 듯도 싶다 - 苦盡甘來요 興盡悲來라 하지 않았던가?
安 心 歌 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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