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방

Vermeer-공간 속 시간

서동철 2010. 4. 22. 02:33

우유처녀, 1658/60

유화, 45,4*40,6cm

암스테르담


Jan Vermeer van Delft(1632-1675), 네덜란드 화가다. 우리에게 전해진 그의 그림들은 35점이다. 서른다섯 , 그가 살아 생전 이보다 훨씬 많이 그렸는데 백년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없어진 아니다. 그가 그림을 그리며 살았던 기간이 얼추 1653년부터 1675년까지인데 기간 동안  45 내지는 60폭의 그림들을 세상에 선보였다 하니 일년에 고작 두세폭 만든 셈이다. 


우유를 붓는 처녀의 조심스런 몸짓에 우선 약간의 긴장을 하지 않을 없다. 때론 경건하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이러한 경건함 내지는 엄숙함은 쏟아지는 우유의 모습에서 힘을 더욱 모은다. 왼쪽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빛줄기에 서로 아구를 맞추는 우유줄기라고 읽힌다. 어찌 보면 모래시계의 흐르는 모래줄기와 흡사하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고. 

단지 이러한 흐름이 화가의 손길에 의해 멈추었다. 흐름 자체가 멈추었다기 보다는 흐름을 멈춤 속에서 그리며 시간의 세계를 영원의 세계로 옮겼다고 눈질 해본다. 


멈춤 속의 흐름은 멈춤이냐 흐름이냐아니면 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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