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o Schulze, 독일 언어예술계에서 기대를 담뿍 받고 있는 작가다. 1962년 생, 젊은 나이에 지금까지 독일 언어예술계에서 이런 저런 굵지한 상들을 받은 경력을 자랑한다. 이미 독일 최고의 언어예술상인 뷕흐너 상을 수상한 경력을 자랑하는 시인 Durs Gruenbein과 동년배로서 장래가 촉망되는 소설가라고 불리기에는 이미 머쓱해져 버린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언어예술가다. 독일 언어예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허나 앞으로도 계속 이 두 사람들을 눈여겨 봐야 할 게다. 둘 다 옛동독 출신이다.
Schulze가 올해(2007년) 튀링겐 주의 언어예술상을 받았다. 오늘 SZ에 이 상을 받으며 단상에서 던진 고마움의 말이 실렸다. 이 기회를 통해 그는 예술활동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모면하기 힘든 스폰서에의 종속화를 꼬집는다. 자기가 받는 상 역시 이에 다를 바가 없음을 말한다. 이년마다 수상하는 이 상에 붙는 상금이 6000유로라 하는데, 그 재정적 지원을 주가 아니라 전기나 가스등의 에너지원 공급 거대회사인 E.ON이 해 준다 한다. 상을 받는 사람으로서 이 사기업의 예술에 대한 지원에 아낌없는 고마움의 말을 던짐과 동시에 공식적 상 수여자인 주정부를 꼬집는 말 또한 아끼지 않는다. 2005년에 처음 이 상이 수여될 때 주지사 Althaus가 “튀링겐 주에 부족한 게 있다면 바로 언어예술상이다”라고 천명할 정도로 중요시한다면 주정부 예산 중 매달 250유로씩만 저축해도 이년마다 수여되는 튀링겐주 언어예술상 상금 6000유로를 지급할 수 있을 것 아닌가 하며 따진다. 이는 사기업의 예술에 대한 지원에 고맙기는 하나 이러한 사기업의 지원이 갖는 피할 수 없는 속성, 예컨대 장사를 위한 마케팅 전략 속의 하나로서만 가치를 갖는 예술상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힘듦을 인지하며 공공의 정신적 재산인 예술문화와 관련된 일은 공공의 기관이 앞장서서 재정문제까지 해결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또한 동시에 사회 공공의 재산인 문화사업이 점차 사기업들, 좀 더 구체적으론 그들의 돈에 종속되어 버린다는 처참한 지경에까지 이를 위험으로부터 피하기 힘들다는 견해다. 아니, 어쩌면 이러한 종속은 이미 곳곳에서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Schulze는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을 “재봉건화”라 꼬집으며 예컨대 지난 번 독일재통일 날 이탈리아의 로마에 위치한 독일대사관 기념식 입구에도 한 자동차회사의 지원에 대한 고마움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말한다.
짧게 말하자면 예술이 장사꾼식 판매전략의 일부분으로 전락해 버림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서는 모습이다. 예술이 돈에 종속되면 될수록 예술 본연의 가치를 점차 잃어버릴 수 밖에 없는 결과를 피하기 힘들다는 말이기도 하다. 단적인 예로 만약 예술에서 행하는 비판이 돈줄을 대는 장사꾼의 기대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진행됨이 과연 가능할까 매우 의심스럽다. 이와는 달리 – ‘재봉건화’에 반대하는 ‘민주화’라고도 불릴만 하다 - 만약 공공의 시나 주정부가 문화예술적 행사를 재정적 문제를 포함 온전히 실행을 할 경우 이에 대한 비판을 인민의 입장에서 공개비판이나 선거를 통해 이룰 수 있다.
Schulze는 자신의 연설을 마치며 만약 튀링겐 주에서 자신의 제안에 따라 언어예술상 수상을 위한 비축금을 마련한다면 자기가 받는 6000유로를 기꺼이 헌금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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