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방

세가지 문화유형-니이체

서동철 2023. 10. 27. 06:21
니이체는 세 가지 문화 유형들을 단계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첫째는 소크라테스적 문화(sokratische Kultur)요,
둘째는 예술가적 문화(kuenstlerische Kultur),
셋째는 비극적 문화(tragische Kultur)가 그것이다. 

그는 덧붙이기를, 이를 역사적인 실증의 예로써 표현하자면,
첫째는 알렉산드리아 문화,
둘째는 헬레니즘 문화
셋째는 불교 문화라 말한다.

첫째는 이론적 문화로서 학문과 논리의 바탕 위에 인류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관찰하는 문화다. 
둘째는 이에 회의를 품고 오히려 예술에서, 허나 표피를 떠도는 현상들 속에서 나름대로 삶의 미래와 위로를 찾고자 하는 문화이며,
셋째는 다시 이에 회의를 품고 표피가 아닌, 이를 깨고 부수어 버린 뒤 깊숙한 근본의 수렁 속에서 소위 ‘형이상학적 위로’를 찾고자 하는 문화다. 

단지 니이체 문화론이 깔고 있는 기본 전제를 항시 염두에 두어야 하리라:
모든 문화는 삶의 지속을 수호하고자 하는 본능적 강요를 시도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문제는 허나 각 단계 사이에서 벌어지는 넘어감이다. ‘예술가적 문화’는 ‘소크라테스적 문화’를 왜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으며 ‘비극적 문화’는 ‘예술가적 문화’를 왜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는가? 이러한 역사적 고찰에 바탕을 둔 단계적인 나아감을 살펴봄으로써 지금 여기의 문화를 성숙시키기 위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내지는 배울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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