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방

Rammstein

서동철 2010. 12. 8. 18:06



1994년인가 결성된 독일 밴드다. Lynch의 필름 Lost Highway에서도 들을 수 있는, 뭐라 할까, 억센 음악으로 포장됨직한, 어쩌면 전형적인 독일 밴드라 할 수 있을 게다. 그에 걸맞게 이들은 호주, 일본 등 세계 방방곳곳에서 변함없이 독일어로만 노래를 들려주는 고집을 부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세계무대에서 역사상 가장 성공한 독일 밴드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자랑거리는 무대 위에서의 극적 연출이다. 그들의 대부분 억센 노래들과 함께 보여주는 극적 모습은 짜장 볼거리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불과 빛의 강렬함을 최대한 써먹는 솜씨는 때론 일품이다. 몇 년전 베를린에서의 공연 DVD를 보노라면 마치 내가 연출한 작품인 듯한 구석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니 반갑기까지 하다. 음악성으로 따지면 독일 밴드 Einstürzende Neubauten을 더 높이 쳐주고 싶다만, 어찌 보면 Rammstein의 음악은 그 취향이 다르다고 보는 게 더 옳을 듯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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