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

차 마시며

서동철 2010. 4. 2. 06:24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들었음직한 중국 고승의 일화가 있다. 중국 당나라 숨을 쉬었던 조주(778-897)라는 선승은 자신이 몸담고 있던 절을 찾는 사람마다 차를 권하곤 했는데, 이를 일러 조주청다(趙州淸茶) 고사라 한다:


조주가 선승에게 묻는데,

자네 일전에 곳에 적이 있는가?”

선승 대답이,

, 있습니다.”

조주 ,

차나 마시고 가게나(끽다거 - 喫茶去)”

다른 선승에게,

자네 일전에 곳에 적이 있는가?”

아니오, 없습니다.”

차나 마시고 가게나.”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원주라는 제자승이 참다 못해 물었다:

스님께선 적이 있다는 사람에게나 없다는 사람에게나 아무 구별없이 차나 마시고 가라는 말씀만을 던지시는데, 무슨 뜻인지요?”

조주 ,

원주야!”

차나 마시고 가게나.”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