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방
독일낭만주의 (7)
서동철
2010. 3. 31. 16:50
마르크
Franz Marc(1880-1916)
파란 말들의 탑 (1912-1913)
Else Lasker-Schüler에게 보낸 그림엽서
뮌헨 피나코텍 현대관
일차대전에 참가해 서른여섯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등진 마르크는 살면서도 주어진 세상에 결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동경을 자기 삶과 예술의 모토로 삼았던 게다. “가를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동경”이란 말을 쓰곤 했다.
이를 위한 예술함에 있어 그에겐 두 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 동물과 추상. 그가 말하는 “하늘과 땅의 원초적 통일”을 표현함에 있어 종종 추하게 보이는 인간보다는 오히려 동물들이 자랑하는 아름다움이 더 어울린다고 그는 확신했다.
그런데 왜 추상인가? “가를 수 없는 존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일상성에 예속된 우리의 덧없는 삶이 동반하는 감각적인 혼란에서 벗어나야 하는 바, 이는 오로지 우리의 감각을 정신적인, 즉 육체로부터 완전 독립된 영역으로 이전함으로써 가능하다 보았던 게다.
이리 보매 그가 어떠한 이유로 자신의 동물그림에서 “닥아오는 정신적 종교의 제단”을 보고자 했는지 어림짐작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