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방

철학함은 죽음을 배우는 것

서동철 2010. 3. 30. 20:19

몽테뉴가 제목으로 내걸은 말이다. 죽음을 배운다는 말은 어떻게 살아야 함을 배운다는 말이기도 하다. 죽음을 어찌 대함이 바로 삶의 모습이 반영되는 거울이라 여기는 생각이다. 내게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점은 허나 그가 이를 제목으로 붙이고 발표한 글에서 원효의 싯구가 엇비슷 비춘다는 사실이다:

莫生兮其死也苦 

莫死兮其生也苦 

(세상에 나지 말아라 죽기가 괴롭다

죽지도 말아라 사는것도 괴롭다) 

그렇다고 몽테뉴 역시 불가의 기본생각인 삶 즉 고통을 받아들였다고는 보지 않는다. 단지 삶과 죽음을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쳇바퀴의 반반씩으로 여겼음을 엿본다: 

"죽음은 다른 삶의 시작이다."

그렇다고 우리 전통의 윤회를 본받자는 말은 아니다. 개인의 삶을 말하기 보다는 삶 자체, 즉 내 삶이 없어져도 면면히 이어질 전체 삶의 모습을 말함이다. 


몽테뉴가 이를 통해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죽음을 공포에 휩싸여 대함은 어리석다는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다. 아니, 오히려 그러한 공포나 두려움을 극복함에 도움을 주기 위해 던지는 가르침이라 해야겠다. 이를 통해 삶에 있어 행복을 만끽하자는 말이라 여긴다. 같은 맥락에서 오래살기 보다는 굵게살기를 앞에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