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리
무척 오랫만에 이 공간에 몇 자 끄적거리려니 몹시 계면쩍다.일년 이상 내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았으니. 근데 왜 이리 다시 끄적거리고 있나? 모르겠다.아직 제목을 뭐로 올릴까도 모르겠다. 그냥 ...으로 할까?
나도 지난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봤다. 정상회담 몇몇 장면들을 인터넷을 통해 보고 또 보고 하는 이상한 짓도 해댔다. 그만큼 놀랐다.어찌 보면 감격스러웠다 해야 하고. 조금은 특별한 정상회담이 되리라는 예상은 했으나 그러한 파격은 기대하지 않았다. 완전비핵화등의 정치적 타협들은 차치하고라도 남과 북의 최고위급 정치인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는 기본적인 질문 또한 다시금 떠올렸다.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최대의 위기는 피할 수 있다는 손자의 가르침이 있거늘.지난 십년, 강산도 변한다는 십년 동안 소위 보수라 칭하는 정치 세력이나 신문들이 자기네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선전선동했던 왜곡된 모습들에 대한 철저한 국민적 심판이 이어져야 할게다. 사실 그네들을 보수라 칭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시쳇말로 수구꼴통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누가 조선일보를 신문이라 칭한다면 그냥 웃고 지나칠 일이다.
난 사실 지난 90년대엔 한국 사회 정치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 땐 철학공부 밖에 몰랐으니까. 하기사 박사 마친 후에도 별 관심 두지 않았다. 근데 지난 박근혜 국정농단의 어이없음에 아니 어찌 이런 작태가 가능했나 하는 궁금증에 못 이겨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들여다 보았다. 그럴 시간도 있었고. 그러는 와 중에 이건 또 뭐야, 박근혜 저리 가라 뺨치는 이명박의 사기, 언필칭 단군 이래 최악의 사기질에 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이 사람은 짜장 나라를 거덜날 정도로 팔아먹었더만. 근데 어찌 이런 사기짓들이 지난 9년 동안 가능했을까. 듣자하니 이명박이 대통령 후보에 나섰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며 찍었다 하더만.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인사말이 될 정도였다고. 내 가족 중 한 사람도 그 사람을 찍었다는데, 왜 찍었냐 물었더만 그 사람 현대건설 사장이었지 않냐,그러니 경제에 대해 잘 알 것 아니냐 하더만. 하도 어이가 없어 답은 하지 않았는데, 그럼 지난 몇 년이래 경제적 호황이 이어지는 독일의 수상이 화학박사라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이 되냐. 나라경제를 한 민간기업의 경제와 동일시하는 머릿 속에서 제대로 된 정치적 의견이 형성될 리가 없는 게다. 그것도 사기로 범벅이 된 경제적 내용을 갖고 말이다.
알프스에 묻히고픈 마음에 남한에 다시 가고픈 마음 별로 없었는데 이즈음의 남북 화해 분위기에 한번쯤은 나 역시 흔쾌히 즐기고픈 욕심이 생겼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개마고원과 백두산을 걷고픈 희망을 살며시 품고 있다.
이 글 제목을 봄소리로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