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방
구사년 칠월
서동철
2012. 4. 20. 17:47
하나
창작을 해보겠다고
그래도 쪼께 고매하게 비칠듯한 눈빛을 머금고 펜을 들었는데
어색해
펜 집어든 손가락 움직임이
꿀 만진 딸아이 손가락 만지듯
끈적거려
그렇다고
비누로 깨끗이 씻어 버릴 수도 없는 일이고
보이지 않고 단지 느낄 수 밖에 없으니
그 느낌에 뭔가 변화가 있어야 될텐데
이게 강제로 되는 일인가
가만히 흥분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는게 오히려
상책이다 싶으니
속 편히 지낼 일이다
둘
눈 뜨니 서쪽바람 심신에 몰아덕쳐
강렬한 그 향기에 온몸이 진동하니
그 뿌리 캐내어 내집에 이식코자
천리길 묻고물어 이제사 찾아냈네
알고보니 이상타 향그러움 사라져
노심초사 자문답 이것찾아 헤맸나
뭐라해도 이바람 방방곡곡 휘도니
뿌리뽑아 그 본연 만천하에 밝혀라
샛바람 추켜주세 하늬바람 일으켜
새로운 비상의 길 탄생의 고 따르니
필연의 혼란상태 줏대세워 민족혼
모두가 어우러져 부네부네 맛바람